단가 협상을 아무리 잘해서 부품값을 깎아놔도, 인코텀즈 조건을 잘못 선택하면 아낀 돈이 물류비와 관세로 다 날아갑니다.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는 3가지 조건만 완벽하게 이해하면 됩니다.

1. CIF (운임·보험료 포함 인도 조건)
중국 공장이 한국 항구(인천/평택)까지 오는 배삯과 보험료를 다 내주는 조건입니다. 초보자들은 "알아서 다 보내주니 너무 편하다!"라고 생각하지만,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.
- 숨겨진 물류비 폭탄: 공장이 배송비를 냈다고 생색내지만, 그 비용은 이미 당신이 지불한 '부품 단가'에 잔뜩 부풀려져 포함되어 있습니다.
- 도착지 비용(Destination Charge)의 마법: 한국 항구에 도착하는 순간 진짜 비극이 시작됩니다. 중국 포워더와 짜고 치는 한국의 파트너 포워더가 화물을 인질로 잡고 터무니없이 비싼 창고료, 하역비(THC), 서류비(DO Fee)를 청구합니다. CIF는 내 화물에 대한 통제권을 중국 공장에 100% 넘겨주는 가장 하수들의 조건입니다.
2. FOB (본선 인도 조건)
대기업과 프로 수입러들이 가장 사랑하는 무역 조건입니다. 공장은 중국 항구(상해, 칭다오 등)에 정박한 '배 위(On Board)'까지만 물건을 실어주면 책임이 끝납니다.
- 물류 주도권 쟁취: 배에 실린 순간부터 한국 내 창고까지 오는 모든 물류와 비용은 내가 직접 고른 한국 포워더(28편 참조)가 통제합니다.
- 투명한 원가 계산: 중국 공장에는 순수하게 '부품값+중국 내륙 운송비'만 지불하고, 해상 운임은 내가 비교 견적을 내어 가장 싼 포워더에게 지불합니다. 바가지 쓸 확률이 0%로 수렴하며, 총비용을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조건입니다.
3. EXW (공장 인도 조건)
단가 하나하나가 생명인 초대량 수입이나, 한 컨테이너에 여러 공장의 물건을 모아서(콘솔) 가져올 때 쓰는 궁극의 조건입니다. 공장은 자기네 '공장 문 앞'에 물건을 내놓기만 하면 끝입니다.
- 진짜 민낯의 단가: 중국 공장 내륙 운송비, 수출 통관비가 싹 다 빠진 가장 날것의 '최저가 부품 단가'를 받을 수 있습니다.
- 전문가의 영역: 내가 고른 포워더가 중국 내륙 깊숙한 공장까지 트럭을 보내 물건을 픽업해 와야 합니다. 내 포워더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고, 물량이 컨테이너 단위(FCL)로 클 때 EXW를 쓰면 물류비를 극한까지 쥐어짤 수 있습니다.
4. 인코텀즈가 결정짓는 '관세(Duty)'의 비밀
인코텀즈는 단순히 물류비만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. 세관에서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'과세 가격'을 뒤흔듭니다.
- 과세 가격의 기준: 한국 세관은 부품값뿐만 아니라 '한국 항구까지 오는 데 든 모든 운임과 보험료'를 더한 금액에 관세율(예: 8%)과 부가세(10%)를 때립니다.
- FOB의 절세 효과: FOB로 계약하고 내가 싼 해상 운임을 찾아내면, 그만큼 과세 표준 금액이 낮아져서 내야 할 세금도 줄어듭니다. 반면, CIF로 부풀려진 단가로 수입하면 운임에 거품이 낀 만큼 관세와 부가세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금 폭탄을 맞게 됩니다.
핵심 요약
- CIF의 환상 버리기: 알아서 한국 항구까지 보내준다는 CIF 조건은 내 물류 통제권을 뺏기고, 도착지 바가지 요금과 관세 폭탄을 맞는 지름길입니다.
- FOB가 정답이다: B2B 화물 수입 시 기본 베이스는 무조건 FOB로 세팅하십시오. 투명한 단가를 확보하고 내가 직접 고른 포워더로 해상 운임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
- EXW의 전략적 활용: 물량이 거대하거나 중국 내 여러 공장의 부품을 한 컨테이너에 모아야 할 때는 EXW로 계약하여 뼛속까지 마진을 챙기십시오.
- 세금과의 상관관계: 합리적인 FOB 조건과 저렴한 포워딩을 통한 운임 절감은, 곧 수입 과세 가격을 낮춰 관세와 부가세를 합법적으로 줄이는 최고의 절세 실무입니다.
B2B 정산 지연 대처법: 현금 전환 주기(CCC) 통제 실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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